후시딘? 마데카솔? 소독약? 상처치료에 필요할까?

Mom, it hurts!
약국에 있다 보면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상처때문에 옵니다. 흔히 소독약과 상처에 바를 연고 -대표적으로 후시딘, 마데카솔 -를 찾는데요 수십년 째 이어온 어느 제약회사의 광고의 영향이 커 보입니다. 오늘은 뿌리깊은 이 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포스팅을 써볼까 합니다.
1. 상처 소독은 항상 필요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No입니다. 소독약 종류 많습니다. 알콜, 포비돈(빨간약으로 알려져있죠), 과산화수소(거품나는 소독약으로 알려져 있더군요), 세네풀, 솔트액(둘 다 자극성이 없는 소독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류에 관계없이 일반적인 경우 소독약은 쓰지 않습니다. 상처에 직접 소독약을 바르면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상처치유를 늦춘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상처에 흙, 먼지 등이 있어 씻어내야 한다면 멸균생리식염수나 미지근한 수돗물로 닦아 내십시오. 상처가 분변 등에 오염되어 세균감염이 우려가 된다면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으나 드레싱을 갈 때마다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독약을 사용시에도 상처 부위에 직접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상처 주변부를 소독하는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정리하자면, 대부분의 작은 상처는 깨끗한 물이나 식염수로 씻어내면 충분하고 제한적인 경우 소독약을 사용할 수 있으나 이런 경우에도 상처 주변부의 소독용으로 사용합니다.
2. 후시딘, 마데카솔 등의 상처연고는 항상 필요한가요?
마찬가지로 대답은 No입니다. 상처가 생겼다고 무조건 후시딘, 마데카솔 등의 항생제 함유 연고를 바르는 것은 항생제 오남용에 해당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상처부위를 깨끗이 씻어낸 후 드레싱(일반밴드류, 메디폼, 듀오덤 등)만 해주면 충분하며 바셀린도 우수한 드레싱 대용품이 될 수 있습니다.
후시딘, 마데카솔 및 기타 유사품이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균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 상처부위가 뜨거우며 빨갛게 부어오르고 고름이 잡히고 상처 주변부를 누를 때 통증이 있습니다.
세균감염의 가능성이 큰 경우 -> 항문/생식기 주변의 상처, 당뇨병 또는 면역기능저하 환자, 영양실조 상태, 3주가 넘어도 상처가 낫지 않는 경우, 동물에 물렸거나 상처 오염이 심한 경우, 처음에 상처가 난 후 12시간 이상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경우
위에 언급된 사항 중 당뇨병을 오래 앓으셨거나(당뇨병이 조절 되지 않고 있고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시는 분), 항암치료나 기타 이유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분들의 경우 조그만 상처라도 주치의나 주치약사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동물에 물린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처엔 후시딘! 새살이 솔솔 마데카솔~. 광고카피만큼 단순히 접근할 수 있는 약은 아님을 알아주시길 바라며 이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 )